OTT에 밀린 IPTV, 脫방송 러시…데이터센터 짓고 메타버스 구축

입력 2024-02-21 16:00   수정 2024-02-22 02:07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하면서 유료 방송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통신사의 신사업 성공 사례였던 인터넷TV(IPTV)도 가입자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TV, 가입자 감소 위기에 직면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분기 IPTV 누적 가입자 수가 940만9000명을 기록했다. 전 분기 943만 명보다 0.2% 줄었다. 2분기 947만 명으로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KT는 국내 최대 규모 IPTV 사업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료 방송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SK브로드밴드도 가입자 수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IPTV 가입자 수는 672만8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0.5% 늘었다. 이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1.3%, 0.9%, 0.7% 순으로 계속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IPTV 가입자 수도 544만5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0.2% 느는 데 그쳤다. 전 분기 증가율(0.7%)보다 저조한 성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기별로 집계하는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081만 명이었다. 직전 반기 대비 증가율은 1.2%로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2.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IPTV 이외의 유료 방송은 상황이 더 어렵다. 위성방송을 송출하는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350만 명이었다. 전년(369만 명)보다 5.1%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손실 261억원을 내면서 2006년 4분기 이후 17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4개 업체의 가입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 1263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SO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처지다. 이 업체의 유선방송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2020년 11.6%에서 지난해 10.2%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TT에 맞불 대신 신사업 모색
유료 방송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는 데는 OTT가 미친 영향이 크다. 앱 시장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이용자의 1인당 OTT 앱 이용 개수는 지난달 2.3개였다. 5년 전 1.3개보다 1개 늘었다.

유료 방송 공급사들은 방송 외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30년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 수준의 2배가 넘는 200㎿로 늘려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드라마 10편 제작 등으로 1100억원을 쏟아부은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엔 제작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능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교육 플랫폼인 ‘링스쿨’을 올 상반기에 내놓는 게 목표다. 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방을 겨냥해 SO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선방송 업계 관계자는 “IPTV, OTT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중소 SO 업체들은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료 방송 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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